미카코 6
쿄우 마치코 지음 / 미우(대원씨아이) / 2019년 2월
평점 :
절판


만화책시렁 172


《미카코 6》

 쿄우 마치코

 이청 옮김

 미우

 2019.1.31.



  아이들이 그림을 그려서 “자, 여기요. 선물이에요.” 하고 내밉니다. 선물을 내미는 아이들은 웃음투성이입니다. 얼굴에도 손에도 종이에도 몸짓에도 오롯이 웃음바다입니다. 이 선물을 하려고 얼마나 생각에 생각을 거듭하며 신나게 그림놀이를 누렸을까요. 그림을 선물하는 아이들한테 글을 선물해 줍니다. 아이들이 아침저녁으로 누리는 놀이를 가만히 헤아려 줄거리를 짜고는 동시를 써요. 우리는 날마다 선물을 주거니 받거니 넉넉합니다. 《미카코》 여섯걸음이 일곱 해 만에 한국말로 나옵니다. 언제 한국말로 나오려나 손꼽다가 ‘이러지 말고 일본말을 익히자. 그 길이 훨씬 빠르지 않을까?’ 하고 생각했어요. 이 만화책은 “미카코”라는 이름을 내걸지만, 미카코를 한복판에 세우지 않습니다. 모든 아이가 한복판에 섭니다. “미도리카와”도 “나오”도 “카토”도 한복판에 서고, 미술학원 교사도, 2학년 아이도, 미카코네 새엄마도, 나오랑 사는 아주머니도, 저마다 제 삶을 스스로 가꾸는 하루를 누려요. 넉 쪽씩 짤막하게 끊는 물빛그림은 쪽마다 봄여름가을겨울이 흐르는 듯합니다. 짧지만 길고, 물결같지만 하늘같은 이야기예요. 고등학교 세 해가 아닌, 푸르디푸른 열일곱부터 열아홉 살 이야기입니다.



“특별한 사람이라 마음에 걸리는 거야. 똑같은 말을 들어도.” (34쪽)


‘걸어다녔다. 아무렇게나. 30분 후에는 길이 만들어졌다. 내 실수투성이 발자국은 이제 금세라도 지워질 것 같았다.’ (69∼70쪽)


‘계절이 바뀌고, 밴드 맴버가 바뀌고. 변할 수 있을 것 같아.’ (112∼113쪽)


(숲노래/최종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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