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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속의 자전거 12
미야오 가쿠 지음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04년 11월
평점 :
품절
만화책시렁 159
《내 마음속의 자전거 12》
미야오 가쿠
오경화 옮김
서울문화사
2004.11.25.
큰아이가 열두 살이란 몸나이를 맞이한 어느 날 문득 묻습니다. “자동차에서 ‘자동’은 ‘스스로 가는’을 뜻해?” “응, 맞아. ‘자전거’에서도 마찬가지야.” “자전거도?” “그런데, 곰곰이 따지고 보면, 자동차는 기름을 넣어야 가고, 자전거는 사람이 다리를 굴러야 가지. 스스로 간다기보다 ‘기름으로 가는’하고 ‘발을 굴러 가는’이라 해야 맞아.” “그럼 ‘차’는 뭐야?” “한자로 ‘수레’를 가리켜. 생각해 보니 자동차는 ‘기름수레(기름 먹는 수레)’이고, 자전거는 ‘발수레(발로 가는 수레)’이네.” 《내 마음속의 자전거》 열두걸음을 읽습니다. 첫걸음부터 한결같이 온갖 자전거가 나오고, 다 다른 자전거마다 다 다른 사람이 제 몸에 맞추어 새로운 눈썰미하고 삶길을 찾는 이야기가 흐릅니다. 참으로 그렇지요. 자전거는 한 가지만 있지 않습니다. 참으로 온갖 가지로 있어요. 값싼 자전거도, 값비싼 자전거도 있는데, 모두 쓰임새가 다릅니다. 값비싸대서 더 좋은 자전거가 아니에요. 더 튼튼히 더 오래 더 빠르게 써야 하는 자리에 맞추기에 돈이나 품을 더 들일 뿐입니다. 자전거를 타는 마음이란, 스스로 새롭게 달리려는 뜻입니다. 더 빨리 달릴 일은 없어요. 한결 신나게 달리며 바람으로 녹아들려는 뜻입니다.
“‘걷는 자전거’란 말의 뜻은 가르쳐 줘야지?” “일단 달리기 시작하면 아저씨 몸이 가르쳐 줄 거예요.” (18쪽)
“그러고 보니 그 푸조, 옛날엔 흰색 아니었니?” “사실은 이거, 지금은 제 딸 거예요. 그 애가 좋아하는 하늘색으로 다시 덧바른 거죠. 1주일간 계속 뺏어 타고 다녔으니 아마 지금쯤 퉁퉁 불어 있을 거예요.” (96쪽)
“전 이 자전거가 좋아요. 보통 메이커 제품이라도 아빠가 아오바에서 사준 물건이잖아요. 아니, 보통 제품이라고 할 수 없을지도. 왜냐하면 정말로 고장 한 번 안 났거든요.” (188∼189쪽)
(숲노래/최종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