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량한 말 바로잡기

 평소 平素


 평소보다 꽤 신경을 쓴 듯했다 → 꽤 마음을 쓴 듯했다

 평소 30∼40분 정도면 주파할 수 있던 → 으레 30∼40분쯤이면 달릴 수 있던

 평소 같았으면 끝까지 지키는 → 으레 끝까지 지키는 / 노상 끝까지 지키는

 평소대로 출근을 하기 위해 → 다른 날처럼 일터에 가려고

 평소에 별말이나 움직임이 없는 → 늘 아무 말이나 움직임이 없는


  ‘평소(平素)’는 “= 평상시”를 가리키고, ‘평상시(平常時)’는 “특별한 일이 없는 보통 때 ≒ 단모(旦暮)·상시(常時)·생평(生平)·진일(鎭日)·통상시·평거(平居)·평상(平常)·평소(平素)·평시(平時)·평일(平日)”을 가리킨다고 합니다. “여느 때”나 “여느 날”로 풀어낼 만합니다. 사전에는 온갖 한자말이 나오지만, 모두 털어낼 만해요. ‘수수하다’로 풀어내어도 되고, ‘늘’이나 ‘노상’이나 ‘으레’나 ‘툭하면’으로 풀어낼 수 있어요. 때로는 ‘평소’라는 말씨를 탈어내어도 어울립니다. 여느 자리나 때이기에 이런 말씨 없어도 잘 나타낼 만합니다. ‘여느때·여느날·수수때·수수날’ 같은 낱말을 새로 지어 보아도 되고요. ㅅㄴㄹ



왜 평소에 그 마음을 표현하거나 고백하지 못하는지 알 수 없다

→ 왜 수수히 그 마음을 나타내거나 털어놓지 못하는지 알 수 없다

→ 왜 여느 때에 그 마음을 못 나타내거나 못 밝히는지 알 수 없다

《톨스토이처럼 죽고 싶다》(김별아, 이룸, 2001) 85쪽


평소에 아줌마는 책을 선물로 줬어요

→ 아줌마는 늘 책을 선물로 줬어요

→ 아줌마는 으레 책을 선물로 줬어요

→ 아줌마는 곧잘 책을 선물로 줬어요

《엠마의 비밀 일기》(수지 모건스턴/이세진 옮김, 비룡소, 2008) 2쪽


평소에 아이들을 때리거나 마구 밀치거나 던지는 사람이 아이들에게 어떤 선물을 할지

→ 늘 아이를 때리거나 마구 밀치거나 던지는 사람이 아이한테 어떤 선물을 할지

→ 툭하면 아이를 때리거나 마구 밀치거나 던지는 사람이 아이한테 어떤 선물을 할지

→ 노상 아이를 때리거나 마구 밀치거나 던지는 사람이 아이한테 어떤 선물을 할지

《코끼리는 보이지 않아》(수잔 크렐러/함미라 옮김, 양철북, 2013) 176쪽


평소에 만화를 안 읽으시는 분도

→ 노상 만화를 안 읽으시는 분도

→ 늘 만화를 안 읽으시는 분도

→ 만화라면 안 읽으시는 분도

→ 만화를 잘 안 읽으시는 분도

《중쇄를 찍자! 1》(마츠다 나오코/주원일 옮김, 애니북스, 2015) 158쪽


평소 꽤 엄했던 엄마도

→ 늘 꽤 깐깐했던 엄마도

→ 꽤 까다롭던 엄마도

《오늘은 홍차》(김줄·최예선, 모요사, 2017) 53쪽


평소보다 햇살이 좀더 밝을 뿐이죠

→ 여느 때보다 좀더 밝을 뿐이죠

→ 여느 날보다 좀더 밝을 뿐이죠

→ 다른 때보다 좀더 밝을 뿐이죠

→ 다른 날보다 좀더 밝을 뿐이죠

《산으로 오르는 길》(마리안느 뒤비크/임나무 옮김, 고래뱃속, 2018) 8쪽


쥰이 평소보다 늦은 거야

→ 쥰이 여느 때보다 늦었어

→ 쥰이 다른 때보다 늦었지

《은구두》(시노미야 시노/나민형 옮김, 현대지능개발사, 2018) 149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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