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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조님과 나 6
이마 이치코 지음 / 시공사(만화) / 2005년 2월
평점 :
품절
만화책시렁 166
《문조님과 나 6》
이마 아치코
이은주 옮김
시공사
2005.2.28.
2003년에 고이 눈을 감은 이오덕 어른이 있습니다. 이녁은 죽어서 새가 되어 숲에서 노래하며 살고 싶다고 꿈꾸었습니다. 아마 자그마한 멧새가 되어 멧골에서 멧노래를 고이 퍼뜨리리라 봅니다. 우리 곁에는 멧새에 철새에 들새에 텃새에 바닷새에 물새에 갖은 새가 있습니다. 이 새는 참으로 홀로 가볍게 태어난 숨결이리라 느껴요. 노래하는 삶이 되겠다고, 작은 열매로 느긋하게 하루를 짓겠다고, 작은 열매를 베푸는 나무 곁에서 나무벌레도 곧잘 쪼고, 파리나 모기를 비롯한 날벌레도 틈틈이 사로잡는 신바람 넋으로 지내겠다는 마음이 새로 태어나지 싶습니다. 《문조님과 나》는 일본에서는 요즈음에도 꾸준히 나옵니다만, 한국에서는 여섯걸음을 마지막으로 더는 나오지 않습니다. 새하고 살아가는 살림이 드문 터라 이 만화책이 나오기 어렵거나, 새를 새로서 마주하는 눈빛이 아직 흐린 탓에 이 이야기가 자라기 어려울 수 있어요. 그린이는 곁에 ‘사내라는 짐승’을 두지 않고 ‘새라는 벗’을 두면서 산답니다. 새하고 살며 새한테 들이는 품이며 돈이 엄청나다는데, 노래하는 새를, 포근한 새를, 상냥하면서도 거친 새를, 웃음하고 눈물이 나란히 흐르는 새를, 작은 손길로 보듬으면서 그린이 스스로도 새가 될는지 모르겠어요. ㅅㄴㄹ
“야생의 참새는 이런 일로도 쉽게 죽곤 하거든요. 나무열매가 옆으로 끼기만 해도 음식을 못 먹게 된답니다.” (21쪽)
“목욕 안 한다고 죽지는 않아요. 어떤 잉꼬는 평생 한 번도 목욕을 안 하는걸요.” (35쪽)
(숲노래/최종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