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량한 말 바로잡기
수피 樹皮
이 나무의 수피를 관찰하면 → 이 나무껍질을 살피면
소나무 수피를 멀칭하다 → 소나무 껍질을 덮다
‘수피(樹皮)’는 “[식물] 나무의 껍질. 줄기의 코르크 형성층 바깥쪽에 있는 조직이다”하고 풀이합니다만, ‘나무껍질’로 고쳐쓸 노릇입니다. 사전을 더 살피면 ‘나무껍질’을 “나무의 껍질 ≒ 목피”로 풀이하고, ‘목피(木皮)’는 “= 나무껍질”로 풀이하는데, ‘수피·목피’는 모두 ‘나무껍질’이라 하면 될 뿐입니다. 이밖에 한국말사전에 한자말 ‘수피’ 둘하고 영어 ‘수피’가 더 나오는데, 모두 털어냅니다. ㅅㄴㄹ
수피(水皮) : = 수달피
수피(獸皮) : 짐승의 가죽
수피(Sufi) : [종교] 이슬람교의 신비주의자
후박나무 수피
→ 후박나무 껍질
《우리 나무 백 가지》(이유미, 현암사, 2015) 398쪽
적갈색에 광택까지 나는 수피를 가졌다
→ 짙은밤빛에 반짝이는 껍질이다
→ 짙은흙빛에 반짝거리는 나무껍질이다
《겨울정원》(김장훈, 가지, 2017) 59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