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세 마리코 2
오자와 유키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19년 1월
평점 :
품절


책으로 삶읽기 429


《80세 마리코 2》

 오자와 유키

 이은주 옮김

 대원씨아이

 2019.1.31.



“있어요!! 조… 좋은 거!! 나, 나는요, 지금 이 순간을 몇 십 년이나 기다렸으니까…!!” (42∼43쪽)


“내 현실적인 충고만 흐려놓은 거잖아!” “하지만 많이 공부가 됐어요. 잘 명심하고 내일을 살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했어요.” (45쪽)


“내가 지금까지 편집자의 그런 눈을 얼마나 견뎌왔는지 알아? 지금 당신은 웃고 있었지만 똑같은 눈을 하고 있었어. 그런 당신이 이걸 받아들였다는 건, 내게 높은 수준의 작품을 요구하지 않는다는 말이지. 이제 난 필요없다는 거야?” (130쪽)



《80세 마리코 2》(오자와 유키/이은주 옮김, 대원씨아이, 2019)을 읽으면 여든 나이에 비로소 사랑에 눈뜬 마리코 할머니가 얼마나 씩씩해지는가를 잘 다룬다. 이제껏 속내를 드러내지 않는 나날이었으면, 여든 살이라는 때부터 속내를 당차게 밝힌다. 머물 집이 있든 없든, 누가 나를 이렇게 보거나 저렇게 보든 대수롭지 않다. 이제부터 스스로 꿈꾸는 길을 새롭게 걸으려 하고, 이제부터 스스로 기쁜 사랑을 새로 일구려 한다. 어쩌면 여든 해까지는 눈치를 살핀 걸음이었으면, 이제는 눈치 아닌 마음을 나누는 걸음이 되기를 바라는 모습이라고 할까. 꿈을 노래하고 사랑을 펴는 할머니는 아름답다.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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