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말/사자성어] 의심암귀
마음에서 자라는 의심암귀 → 마음에서 자라는 걱정깨비 / 마음에서 자라는 무섬깨비
의심암귀에 빠지다 → 두려움늪에 빠지다 / 몹시 두려워하다
의심암귀 : x
의심(疑心) : 1. 확실히 알 수 없어서 믿지 못하는 마음 ≒ 의회(疑懷) 2. [역사] = 의(疑)
암귀(暗鬼) : 1. 어둠을 지배하는 귀신 2. 망상에서 오는 공포
한국말사전에 없는 ‘의심암귀’인데 일본에서는 제법 쓰는 듯합니다. 이런 한자말을 끌어들이려 하다 보면 보기글처럼 묶음표를 치고 뜻풀이를 길게 늘여야 하지요. 이와 달리 ‘도깨비’에서 ‘-깨비’를 떼어 ‘걱정깨비’나 ‘근심깨비’라 하면 바로 알아들을 만해요. 아이들도 환하게 알아차리겠지요. 잘 먹어서 ‘먹깨비’라 하듯 재미나고 알맞게 온갖 말을 지을 수 있어요. 수수하게 ‘걱정쟁이·근심쟁이’라든지 ‘걱정덩이·근심덩이’나 ‘걱정꾼·근심꾼’이나 ‘걱정투성이·근심투성이’라 해도 되어요. ㅅㄴㄹ
살아 있는 인간을 상대하니까 의심암귀疑心暗鬼(의심하는 마음이 있으면 대수롭지 않은 일까지 두려워서 불안해함)가 되는 거거든요
→ 산 사람을 마주하니까 무서워하거든요
→ 산 사람을 마주하니까 걱정덩이가 되거든요
→ 산 사람을 마주하니까 무섬쟁이가 되거든요
→ 산 사람을 마주하니까 두렴쟁이가 되거든요
→ 산 사람을 마주하니까 근심투성이가 되거든요
→ 산 사람을 마주하니까 근심꾼이 되거든요
→ 산 사람을 마주하니까 걱정바람이 되거든요
→ 산 사람을 마주하니까 걱정깨비가 되거든요
《타인을 안다는 착각》(요로 다케시·나코시 야스후미/지비원 옮김, 휴, 2018) 93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