겹말 손질 1584 : 중단되고 정지된다
중단되고 오랫동안 정지된다
→ 멈춘다
→ 그친다
중단(中斷) : 1. 중도에서 끊어지거나 끊음 2. [법률] 중도에서 끊어져 이제까지의 효력을 잃게 하는 일 3. [북한어/컴퓨터] 상황에 따라서 프로그램의 정상적인 수행이 임시로 중지됨. 이후에 일정한 조건이 이루어지면 다시 프로그램 수행이 계속된다
정지(停止) : 1. 움직이고 있던 것이 멎거나 그침. 또는 중도에서 멎거나 그치게 함 2. 하고 있던 일을 그만둠. ‘멈춤’으로 순화
한자말 ‘중단’이나 ‘중지’는 모두 ‘멈추다’나 ‘멎다’를 나타냅니다. “중단되고 정지된다”라 하면 겹말입니다. 한자말을 쓰고 싶더라도 둘 가운데 하나를 골라서 쓸 노릇이요, 쉽고 수수하게 ‘멈추다’나 ‘그치다’로 다듬을 만합니다. 보기글에서는 ‘사라지다’로 다듬어도 어울립니다. ㅅㄴㄹ
삶을 집어삼키는 침묵, 공허함, 무지, 황폐와 같은 것들이 책을 읽고 있는 시간에는 중단되고 오랫동안 정지된다
→ 책을 읽을 적에는 오랫동안 멈춘다
→ 책을 읽을 적에는 오랫동안 그친다
→ 책을 읽을 적에는 오랫동안 사라진다
→ 책을 읽을 적에는 오랫동안 안 나타난다
《우리의 고통을 이해하는 책들》(레진 드탕벨/문혜영 옮김, 펄북스, 2017) 174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