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읽기 2019.2.13.


《80세 마리코 3》

 오자와 유키 글·그림/이은주 옮김, 대원씨아이, 2019.2.28.



어린이라서 더 잘하지도, 어른이라서 더 못하지도 않는다. 할아버지라서 할 수 있거나 젊은이라서 못하지 않는다. 하려는 마음이 있기에 한다. 하려는 마음이 없으니 안 한다. 하려는 마음을 키우기에 스스로 힘이 자라고, 하려는 마음을 안 키우니 스스로 힘이 사라진다. 《80세 마리코 3》은 이런 이야기를 찬찬히 담아서 들려준다. 한국말로도 제법 빨리 나와서 어느덧 세걸음. 곧 네걸음도 만날 수 있을까. 끝을 보며 달려가는 할머니가 아닌, 꿈을 보며 달려가는 할머니이기에 사랑스럽다. 이 물결 저 바람을 거쳐 보았기에 더는 망설일 까닭이 없다. 나이값을 따질 일도 없다. 오직 이 삶에서 온마음으로 이루고 싶은 꿈을 사랑으로 바라보면서 품는 길을 가면 된다. 할머니가 나오는 만화에 두걸음째에서는 할아버지가 상냥하게 나오더니, 세걸음에서는 새로운 할머니가 나긋나긋하게 나온다. 이제 네걸음 이야기에서는 어떤 사람들이 어떻게 얽히고 설키면서 꿈꽃을 피울까? 할머니한테서 배우는 삶을 어린이한테 들려준다. 어린이한테서 배우는 사랑을 할머니한테 띄운다. 맨발로 뒤꼍에 올라 두 팔을 뻗어 해바라기를 한다. 2월이 무르익는 이즈음, 볕살이 매우 좋다. 꼭 알맞다. 밤에는 바람이 차지만 별빛이 더없이 곱다.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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