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량한 말 바로잡기
여간 如干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 조금 어려운 일이 아니다
꽃이 여간 탐스럽지 않았다 → 꽃이 조금 소담스럽지 않았다
여간 다부진 몸매가 아니었다 → 좀 다부진 몸매가 아니었다
말투가 여간 상냥하지가 않다 → 말투가 매우 상냥했다
여간해서 그칠 것 같지 않다 → 웬만해서는 그칠 듯하지 않다
여간한 중노동이 아니었다 → 만만한 중노동이 아니었다
여간해서 가라앉지 않다 → 좀처럼 가라앉지 않다
‘여간(如干)’은 “그 상태가 보통으로 보아 넘길 만한 것임을 나타내는 말”을 가리킨다고 합니다. 여느 자리라면 ‘조금’이나 ‘좀’으로 손볼 만하고, 글짜임을 함께 손보면서 ‘매우·무척·아주·꽤·퍽’을 쓸 만합니다. ‘여간내기’ 꼴은 ‘만만내기’나 ‘쉬운내기’처럼 손볼 수 있어요. ㅅㄴㄹ
여간 힘든 일이 아니었습니다
→ 좀 힘든 일이 아니었습니다
→ 조금 힘든 일이 아니었습니다
→ 아주 힘든 일이었습니다
→ 그야말로 힘든 일이었습니다
→ 이렇게나 힘든 일이었습니다
《유리 말》(소야 키요시/정성호 옮김, 한림출판사, 2004) 108쪽
여간 불편한 게 아니다
→ 조금 성가신 일이 아니다
→ 무척 성가시다
→ 꽤나 번거롭다
《499살 외계인, 지구에 오다》(찰스 레반스키/김영진 옮김, 비룡소, 2009) 35쪽
가끔 성가시긴 해도 여간 반갑지 않다
→ 가끔 성가시긴 해도 좀 반갑지 않다
→ 가끔 성가시긴 해도 매우 반갑다
→ 가끔 성가시긴 해도 참말로 반갑다
《시냇가로 물러나 사는 즐거움》(김태완 , 호미, 2012) 195쪽
너도 형편이 딱하겠지만 우리도 여간 사정이 딱하지 않다
→ 너도 살림이 딱하겠지만 우리도 좀 살림이 딱하지 않다
→ 너도 살림이 딱하겠지만 우리도 꽤 살림이 딱하다
→ 너도 살림이 딱하겠지만 우리도 참으로 살림이 딱하다
《광명을 찾아서》(현덕, 창비, 2013) 12쪽
여전히 농사를 짓고 살아가는 농민들이 있다는 것이 여간 고맙지 않다
→ 그대로 농사를 짓고 살아가는 농민들이 있어 조금 고맙지 않다
→ 예전처럼 흙을 짓고 살아가는 분들이 있어 무척 고맙다
→ 예전처럼 흙을 짓고 살아가는 분들이 있어 더없이 고맙다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8 남한강 편》(유홍준, 창비, 2015) 226쪽
여간내기가 아니라니까
→ 만만내기가 아니라니까
→ 쉬운내기가 아니라니까
→ 수월내기가 아니라니까
《아르테 1》(오쿠보 케이/김동욱 옮김, 대원씨아이, 2016) 152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