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량한 말 바로잡기

 전송 轉送


 내게 전송되는 바람에 → 내가 보내는 바람에

 편지를 전송해 주었으나 → 글월을 띄워 주었으나


  ‘전송(轉送)’은 “물건이나 편지 따위를 전하여 달라고 남에게 맡겨 보냄”을 가리킨다고 해요. ‘보내다’나 ‘띄우다’로 고쳐쓰면 됩니다. 이밖에 한국말사전에 한자말 ‘전송’을 다섯 가지 더 싣는데, 모두 털어도 됩니다. ㅅㄴㄹ



전송(傳送) : 1. 전하여 보냄. ‘간 데 보내기’로 순화 2. [역사] 나라에서 사람이나 물건을 수송할 때 역(驛)에서 역으로 전하여 목적지에 보내도록 하던 일

전송(傳誦) : 여러 사람의 입에서 입으로 전하여 가며 욈

전송(戰悚) : = 전율(戰慄)

전송(電送) : 글이나 사진 따위를 전류나 전파를 이용하여 먼 곳에 보냄

전송(餞送) : 서운하여 잔치를 베풀고 보낸다는 뜻으로, 예를 갖추어 떠나보냄을 이르는 말



오랜만에 먼 곳의 친구에게서 경치가 전송되어 왔다. 보내온 풍경은 그 녀석의 취향대로 콘트라스트가 강한 색상이라서, 나는 좋아한다

→ 먼 곳 사는 동무한테서 오랜만에 경치가 날아왔다. 보내온 모습은 그 녀석이 좋아하는 대로 매우 짙은 빛결이라서, 나는 좋아한다

→ 먼 곳 사는 동무가 오랜만에 경치를 띄웠다. 보내온 모습은 그 녀석이 좋아하는 대로 매우 짙은 빛무늬라서, 나는 좋아한다

《카페 알파 8》(아시나노 히토시/서현아 옮김, 학산문화사, 2001) 124쪽


당신의 몸은 배꼽으로부터 전송된 문장으로 완성되었다

→ 그대 몸은 배꼽에서 온 글월로 마무리되었다

→ 그대 몸은 배꼽에서 보낸 글로 태어났다

→ 그대 몸은 배꼽에서 띄운 글줄로 태어났다

《좋은 구름》(박서영, 실천문학사, 2014) 66쪽


갇힌 사람들은 어딘가로 계속 전송되고 있었다

→ 갇힌 사람들을 어딘가로 꾸준히 보낸다

→ 갇힌 사람들은 어딘가로 자꾸 간다

《우리는 좀더 어두워지기로 했네》(이설야, 창비, 2016) 59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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