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따라오는 걸까? 꼬맹이 마음 18
앙투안 기요페 지음 / 어린이작가정신 / 2005년 12월
평점 :
절판


그림책시렁 63


《누가 따라오는 걸까?》

 앙투안 기요페

 어린이작가정신

 2005.12.20.



  낮길을 걷든 밤길을 거닐든 때때로 뒤꼭지가 간지럽습니다. 누가 따라오는 듯해요. 슬쩍 뒤를 돌아보지만 아무도 보이지 않습니다. 뒷통수를 긁적거리고는 다시 앞을 보면 또 뒤꼭지가 간지럽습니다. 자꾸 뒤에서 누가 나를 쳐다보는구나 싶어요. 이때에 살며시 속삭입니다. “나랑 동무하고 싶으면 앞으로 나오고, 아니면 가렴.” 《누가 따라오는 걸까?》는 한겨울 한밤에 숲길을 홀로 걷는 아이 뒤를 자꾸 누가 따라오는구나 싶은 느낌을 밤빛하고 눈빛을 섞어서 그려냅니다. 어두운 밤빛은 어느 것도 보이지 않아 때때로 두렵구나 싶으나, 어두운 밤빛처럼 고요하게 마음을 다스리면 두려울 일이 없어요. 밝은 눈빛은 모두 보이니 마음을 놓는다지만, 겉보기로 우람하거나 무시무시하다면 그만 마음줄을 놓기 일쑤예요. 두 눈으로 바라보는 겉모습에 매인다면 마음으로 느낄 속살을 놓치기 쉬워요. 낮에도 그렇지만 밤에는 더더욱 눈을 감고서 걸어야지 싶습니다. 겉모습을 보려는 두 눈이 아닌, 마음을 읽으면서 나누려는 속눈이 되어야지 싶어요. 어른도 아이도 매한가지예요. 겉모습에 휘둘리면 참모습을 못 봐요. 속살림을 들여다보고, 속사랑을 나누려는 기쁨이 될 적에는 두려움이란 우리 곁에 얼씬도 못 합니다. 자, 그림책에 나오는 아이는, 한밤에 어떻게 한마음을 다스릴 수 있을까요?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