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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솜나물 1 - 아빠와 아들
타가와 미 지음, 김영신 옮김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18년 11월
평점 :
절판
만화책시렁 163
《풀솜나물 1》
타카와 미
김영신 옮김
서울문화사
2018.11.30.
이른바 아홉 살이란 나이로 접어드는 작은아이는 부엌에서 밥을 지을 적에 저도 칼을 쥐고 싶습니다. 아이들이 아무 칼이나 쥐기를 바라지 않기에 ‘그동안 부엌칼로 밥을 지은 살림’을 돌아보면서 작은 손아귀에 꼭 쥘 만하면서 야무진 칼을 살펴서 주고 싶어요. 두 아이 모두 제법 값있으면서 좋은 부엌칼이 하나씩 있어요. 저마다 그 부엌칼로 도마질을 하는데 나날이 솜씨가 늡니다. 《풀솜나물》 첫걸음을 다 읽고서 꽤 오래 책상맡에 둡니다. 이 만화책을 우리 아이들이 언제쯤 펼쳐서 살림꽃을 읽어낼 만할까 하고 그립니다. 어쩌면 이쯤이야 수월히 받아먹고서 한결 너른 꿈길을 걸을 수 있습니다. 아이로서 아직 어버이 마음을 헤아리기는 멀 수 있습니다. 두 길 가운데 하나일 텐데 어느 길이든 사랑스러운 아이입니다. 거꾸로 보면, 아이 눈에 비치는 어버이도 어느 눈빛이든 아름다운 모습이 될 수 있을까요? 아이한테는 약풀이든 아니든 대수롭지 않습니다. 어버이하고 마음으로 잇는 즐거운 풀포기이면 넉넉해요. 풀을 뜯어서 풀밥을 먹습니다. 풀밭에 드러누워 풀내음을 맡습니다. 풀꽃으로 가락지를 엮어 들뜬 노래를 부릅니다. 풀바람을 마시면서 몸을 싱그러이 살리는 하루를 짓습니다. ㅅㄴㄹ
“당신 아들, 매일 밤 진짜 잘 울던데! 분명 아빠와 함께 여행하는 매일이 그 아이에겐 무척 자극적인 거겠지! 명예로운 눈물이야! 뇌를 잘 정리해 주도록 해!” (74쪽)
“이런 평범한 꽃을 잘도 아네. 약초로도 거의 못 쓰는데.” “아냐! 카노에몬이 엄청난 꽃이라고 했어.” “어?” “갖고 있으면 시요랑 아빠가 쭉 사이좋게 지낼 수 있대!” (187∼188쪽)
(숲노래/최종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