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코형사 ONE코 12
모리모토 코즈에코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19년 1월
평점 :
절판


만화책시렁 164


《개코형사 ONE코 12》

 모리모토 코즈에코

서수진 옮김

 대원씨아이

 2019.2.15.



  낯설다고 할 적에는 나한테 안 익숙하다는 뜻입니다. 내가 겪은 삶에서는 마주한 적이 없어서 어떻게 마주해야 할는지 모르기에 낯설다고 해요. 내가 누구를 낯설다고 여길 적에는, ‘내가 낯설다고 여기는 쪽’에서도 나를 낯설다고 여기기 마련이에요. 서로 마찬가지입니다. 이와 달리 새롭다고 한다면 나한테 안 익숙하지만 기꺼이 맞아들이겠다는 뜻입니다. 내가 겪은 삶에서 처음이지만, 나를 마주하는 쪽에서도 처음일 테지요. 서로 같아요. 《개코형사 ONE코》 열두걸음을 읽으면서 ‘낯설다’하고 ‘새롭다’ 사이에 선 사람들을 지켜봅니다. 한쪽은 어떤 모습이나 몸짓을 낯설게 여기고, 다른 한쪽은 어떤 모습이나 몸짓을 새롭게 여깁니다. 낯설게 여기기에 등을 돌리거나 딴짓을 하거나 딴마음을 품습니다. 새롭게 여기기에 마음을 나누거나 함께 움직이거나 즐겁게 받아들일 수 있어요. 삶이라면, 모든 길을 새롭게 바라보면서 배우는 하루는 아닐까요? 삶이 따분하거나 싫거나 괴롭다면, 새로움을 느끼지 못한 채 온통 낯설기만 할 뿐이라 숨이 막히거나 가슴을 못 펴는 셈이 아닐까요? 낯설어서 멀리한다면 언제나 낯설어요. 새롭기에 가까이할 적에는 늘 새롭습니다. 스스로 품는 마음에 따라 삶길이 달라집니다. ㅅㄴㄹ



“경위님은 교토에 대해 잘 아세요? 가고 싶은 덴 없어요?” “시끄러! 넌 여기 뭐 하러 온 건지 잊었어? 생각 좀 하고 살아, 이 멍청아!” (83쪽)


“남이 시키는 대로 두 사람을 죽이고, 그 사람마저 죽이고, 지금 당신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나요?” “…… 아무 생각도.” “아무 생각도?” “당신처럼 사랑받고 자란 사람은 모를 거예요.” “난 어릴 때 너무 예민한 후각 때문에 사람들이 싫어해서 친구가 별로 없었어요.” (189쪽)


(숲노래/최종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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