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빛 숟가락 15
오자와 마리 지음, 노미영 옮김 / 삼양출판사(만화)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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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으로 삶읽기 422


《은빛 숟가락 15》

 오자와 마리

 노미영 옮김

 삼양출판사

 2019.1.17.



‘우리는 서로가 서로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채로 지냈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 애가 꿈을 향해 나아가기 위해 얼마나 몸부림치며 괴로워했는지는 안다. 그때에 아무것도 못 하고 손을 놔버린 자신을 책망한 나날도 있었기에, 되고 싶은 자신의 모습을 향해 스타트를 끊은 그 애에게, 진심으로 축하한다 말하고 싶었다.’ (14쪽)



《은빛 숟가락 15》(오자와 마리/노미영 옮김, 삼양출판사, 2019)을 가만히 읽는다. 우리 아이들이 저녁이 깊어 가는 줄 잊으며 까르르 웃고 자빠지고 뛰노는 곁에서 조용히 읽는다. 만화책을 덮고서 눈가리개를 하고 누운 다음 작은아이 발목을 슬쩍 잡는다. 작은아이는 깜짝 놀라면서도 간지럽고 재미나서 웃음을 참지 못한다. 살며시 잡을 뿐이지만, 발목잡기만으로도 엄청난 놀이가 된다. “은빛 숟가락”이란 말을 새삼스레 떠올리면서 열다섯걸음 줄거리를 하나하나 되짚는다. 갈팡질팡하지만 서로한테 마음이 닿는 두 사람은 차분한 척하지만 차가운 하루하루를 보낸다. 이 둘을 둘러싼 여러 사람은 저마다 바쁘면서 부산하거나 벅찬 하루를 맞이하지만, 그래도 제 나름대로 씩씩하면서 즐겁게 웃고 꽃피울 삶을 그린다. 넘어지면 눈물을 짓다가도 일어선다. 바람을 가르며 달리거나 자전거를 탈 적에는 목청껏 노래를 부른다. 삶이 아름답다면 스스로 아름다운 꽃이 되어 노래하기 때문이 아닐까? 숱하게 넘어지거나 고비를 맞닥뜨려도 새삼스레 웃음을 지으면서 가시밭길을 온몸으로 맞아들이기에 참으로 온삶이 곱게 피어날는지 모른다.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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