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더하기 사람 더하기 숲



흔히들, 책하고 책집을 놓고서 “책하고 사람을 잇는다”고들 말합니다. 저는 이 말을 듣거나 읽을 적마다 으레 거북해요. 뭔가 하나 빠졌구나 싶거든요. 오늘 아침, “책하고 사람을 잇는다”라는 말에 빠진 한 가지를 가만히 헤아립니다. “책하고 사람하고 숲을 잇는다”라 말해야 알맞지 싶어요. 책하고 사람하고 숲은 늘 하나라는 대목을, 이 세 가지는 따로 가를 수 없이 흐른다는 대목을, 고요히 눈을 감고서 헤아립니다. 제가 짓거나 가꾸려는 책살림이라면, “책하고 사람하고 숲을 잇는 보금자리”입니다.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책 언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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