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마음



내가 글을 쓰는 마음은 딱 하나이다. ‘참마음’. 한자말로 옮기면 ‘진심’. 이밖에 달리 어떤 마음으로 글을 쓸 수 있을까? 참마음이 아닌 채 어떻게 글을 쓸까? 참마음이 아닌 채 어떻게 밥을 짓고, 아이들을 사랑으로 낳으며, 어떻게 하루를 누릴까? 참마음이 아닌 채 어떻게 동무나 이웃을 사귀고, 참마음이 아닌 채 무슨 일을 할 수 있는가? 나는 이제껏 모든 자리에서 참마음일 뿐이었고, 오늘도 모레도 늘 참마음으로 나아가려고 한다. 감출 수도 숨길 수도 없다. 내 낯빛에 참마음이 그대로 묻어나고, 내 몸짓에 참마음이 고스란히 흐른다. 그래서 글을 쓰면서 나 스스로 속삭인다. 사랑해.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삶과 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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