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로 읽는 책 424] 벗어난 길



  길에서 벗어났으면

  옛길로 돌아가거나

  새길을 꿋꿋하게 내거나



  주어진 틀대로 따라가는 일을 어릴 적부터 달갑지 않게 여겼어요. 시키는 대로 할 적에는 생각을 안 해도 되면서 얼핏 손쉬울 수 있지만, 제 나름대로 즐겁게 지을 수 있는 일이 하나도 없구나 싶었어요. 늘 틀에서 벗어난 길에 서면서 저 스스로 하고 싶었고, 이렇게 살고 다시 살면서 한 걸음씩 나아가는구나 하고 생각해요. 굳이 옛길로 돌아가야 한다고 여기지 않아요. 때로는 옛길을 거닐지만, 언제나 꿋꿋하게 새길을 내는 하루이고 싶습니다.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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