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 안 써야 우리 말이 깨끗하다

 -의 방향


 화살의 방향을 놓쳤다 → 화살이 나는 곳을 놓쳤다

 정책의 방향이 없다 → 정책이 길이 없다 / 정책이 헤맨다

 나의 방향은 왼쪽이다 → 나는 왼쪽으로 간다 / 나는 왼쪽에 있다

 교육의 방향을 점검하다 → 교육이 갈 길을 살피다 / 배움길을 돌아보다


  ‘방향(方向)’은 “1. 어떤 방위(方位)를 향한 쪽 2. 어떤 뜻이나 현상이 일정한 목표를 향하여 나아가는 쪽”을 가리킵니다. ‘-의 방향’ 얼거리에서는 ‘-의’만 덜고 ‘방향’을 살려도 어울립니다. 조금 더 헤아려서 ‘방향’을 ‘쪽’이나 ‘길’이나 “가는 곳”으로 손볼 수 있어요. ㅅㄴㄹ



이것이 생협의 방향이라 생각한다

→ 이 길이 생협이 갈 곳이라 생각한다

→ 생협은 이 길로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 이 길이 생협답다고 생각한다

→ 생협은 이렇게 나아가야 한다고 본다

→ 생협은 이렇게 걸어가야지 싶다

→ 생협은 이 길로 가면 좋겠다

《도시 속 희망공동체 11곳》(시민의신문·KYC, 시금치, 2005) 39쪽


차의 방향에 따라 왼쪽, 오른쪽 창으로 오가며 길을 안내하는 달을 보며

→ 차가 가는 길을 따라 왼쪽, 오른쪽 창으로 오가며 길을 이끄는 달을 보며

→ 차가 가는 쪽을 따라 왼쪽, 오른쪽 창으로 오가며 길을 이끄는 달을 보며

→ 차가 움직이는 대로 왼쪽, 오른쪽 창으로 오가며 길을 이끄는 달을 보며

→ 차가 움직이는 결로 왼쪽, 오른쪽 창으로 오가며 길을 이끄는 달을 보며

《지는 꽃도 아름답다》(문영이, 달팽이, 2007) 46쪽


STC의 방향에 대해 하고 싶은 말이 있다

→ STC가 갈 길을 놓고 하고 싶은 말이 있다

→ STC가 나아갈 길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

→ STC 앞길을 두고서 하고 싶은 말이 있다

《순백의 소리 17》(라가와 마리모/서현아 옮김, 학산문화사, 2018) 82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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