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계의 린네 29
다카하시 루미코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18년 12월
평점 :
품절


책으로 삶읽기 414


《경계의 린네 29》

 타카하시 루미코

 서현아 옮김

 학산문화사

 2018.12.25.



“아직 안 한 이야기가 있지 않나요?” “아니면 기억이 날아간 부분이라거나! 생각해 보세요! 후회하는 일은 없습니까?” (91쪽)


‘늘 병약해서 남자애와 변변히 이야기한 적도 없으니. 너무 꿈만 꾼 걸까. 사신은 왕자님 같은 게 아니었나 봐.’ (162쪽)



《경계의 린네 29》(타카하시 루미코/서현아 옮김, 학산문화사, 2018)을 읽고서 생각한다. 이 땅에서 살며 하지 못한 이야기나 일이 있으면 이 땅을 못 떠나겠네 하고. 몸은 죽어서 사라져도 넋은 그대로 남아서 이리저리 떠돌거나 헤매겠다고.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할까. 사는 동안 아쉽거나 서운하다 싶은 일을 남겨야 할까. 사는 동안 하고픈 말을 입 꾹 다물면 될까. 거짓을 숨기든 참을 밝히지 않든 매한가지이다. 밝히거나 털어놓을 이야기를 밝히지도 털어놓지도 않는다면 이 땅을 못 떠날 테지. 숨긴다고 사라지지 않는다. 말끔히 털어내어 우리 스스로 우리를 봐줄 적에 둘레에서도 너그럽게 어루만지거나 감쌀 수 있다. 낱낱이 밝히거나 털어놓아야 둘레에서도 도울 수 있다.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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