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로 읽는 책 423] ㅅ



  스스로 새롭게 살아갈 슬기

  서로 상냥하게 생각하는 사랑

  살뜰히 살림하는 삶에 씨앗



  즐거움이란 늘 우리 삶에 두루 있다고 느껴요. 우리 스스로 즐겁다고 여기지 못하기 때문에 돈을 많이 벌거나 이름을 드날려도 안 즐겁고 마는구나 싶어요. 마음을 어떻게 다스리고, 생각을 어떻게 짓느냐를 헤아릴 수 있으면 된다고 보아요. 제가 한국말사전을 새롭게 쓰는 일을 하는 까닭은 이렇답니다. “토박이말 살려쓰기”가 아니라, 우리가 저마다 스스로 생각을 슬기롭게 밝혀서 삶을 사랑스레 짓는 살림이 되도록 씨앗이 되는 생각인 말을 살뜰히 건사하자는 뜻이에요. “생각에 스스로 씨앗을 심는 사랑스러운 살림”이랄까요, ㅅ으로 살가이 잇는 삶길입니다.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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