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읽기 2019.1.21.


《발밑의 혁명》

 데이비드 몽고메리 글/이수영 옮김, 삼천리, 2018.7.13.



우리 발밑에서 놀라운 일이 벌어진다. 발을 들어서 흙바닥을 바라본다면 엄청난 살림살이를 읽을 만하다. 우리 눈밑에서 대단한 일이 생겨난다. 눈을 감고서 하늘을 올려다본다면 새로운 꿈결을 느낄 만하다. 땅을 파서 흙알갱이를 살펴도 놀라운 흙살림을 읽을 테지만, 땅뙈기를 물끄러미 바라보기만 해도 빛깔이나 냄새나 숨결로 얼마든지 흙결을 알아내기 마련이다. 전문가 아닌 누구나 말이지. 살아숨쉬는 흙하고 메말라 죽은 흙이란, 삶을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알아채리라. 아무리 죽은 흙이라 해도 마른풀을 덮어 주고 풀씨를 날려 주면 어느새 싱그럽게 깨어나 기름진 땅으로 거듭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발밑의 혁명》은 어떤 책일까. 흙지기라면 수수하게 몸으로 익힌 이야기를 들려준다고 할 만하다. 이제 나라 안팎에 흙지기가 부쩍부쩍 줄어드니 이러한 책이 새삼스레 태어나서 읽힐 때가 되는구나 싶다. 지난날에는 누구나 삶에서 삶으로 물려준 이야기요, 두 손에서 두 손으로 물려받은 이야기이다. 발밑이 얼마나 아름다운가를, 흙 한 줌이 얼마나 사랑스러운가를, 눈밑이 얼마나 밝은가를, 저 하늘이 얼마나 빛나는가를 책 하나 곁에 두면서 차근차근 다시 배울 수 있어도 참 좋으리라 본다.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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