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를 위한 쇼팽 1
나가에 토모미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13년 3월
평점 :
절판


만화책시렁 157


《너를 위한 쇼팽 1》

 나가에 토모미

 이지혜 옮김

 대원씨아이

 2013.4.15.



  빼어난 목소리를 선보여도 노래가 듣기 좋을 테지만, 우리 결대로 목소리를 펴기에 노래가 듣기 좋구나 싶어요. 빼어나거나 훌륭하지 않아도, 대단하거나 놀랍지 않아도, 우리 마음을 담아서 노래를 들려주기에 포근하거나 즐겁거나 반갑다고 느껴요. 눈부신 솜씨를 펼쳐도 노래가 듣기 좋을 텐데, 우리 손놀림대로 악기를 켜거나 뜯거나 치거나 퉁기니 노래가 듣기 좋다고 느껴요. 꼭 눈부셔야 하지 않아요. 따스해도 좋고 사랑스러워도 좋습니다. 잔잔해도 좋고 차분해도 좋아요. 《너를 위한 쇼팽》 첫걸음은 ‘쇼팽깨비’가 불현듯 나타나서 어느 아가씨 앞길에 ‘피아노를 어떻게 쳐야 즐거웁거나 아름다운가’를 차근차근 짚습니다. 쇼팽처럼 피아노를 쳐야 대단하지 않다고 이야기해요. 쇼팽이 지은 가락을 스스로 사랑하는 마음으로 치면 되고, 쇼팽이 나누려는 가락을 이웃하고 즐거이 나누려는 웃음으로 치면 된다고 이야기합니다. 피아노일 뿐일까요. 글쓰기나 책읽기도 매한가지요, 밥짓기나 흙짓기도 똑같습니다. 아이를 돌보는 길도, 어버이로 살림을 가꾸는 길도, 어린이로 무럭무럭 자라는 길도 모두 마찬가지예요. 남들처럼 해야 하지 않아요. 남들만큼 해내야 하지 않아요. 나답게 하면 되고, 나처럼 활짝 웃으면 되어요. ㅅㄴㄹ



“그것 봐요, 카즈네. 당신이 치는 게 정답이었죠? 본인은 깨닫지 못한 모양이지만.” (83쪽)


“잘 안 맞는 선생님한테 배우다가 자신의 소리를 잃어버리는 사람도 많아요. 카즈네한테 도움을 주신 신부님은 당신의 소리가 부서지지 않고 그대로 성장하게 해주셨어요. 정말 좋은 분께 배웠다고 생각해요.” “그래. 만약 신부님이 그런 식으로 다정하게 알려주지 않았더라면 난 이렇게 피아노를 좋아하지 못했을 거야.” (123쪽)


(숲노래/최종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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