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고살려는 글쓰기 (옥중편지란다)



얼음판을 지치는 여자 선수를 때리고 괴롭힌 분이 구치소에서 옥중편지를 썼다고 한다. ‘옥중편지’를 이런 때에도 쓰는구나 싶어 놀란다. 옥살이를 한다면 ‘옥중편지’일 텐데 이이는 처음부터 잘잘못을 밝히거나 털어놓을 생각이 없었다. 이이가 짓밟은 여자 선수 앞에서 고개를 숙인다거나 잘못했다고 빈 적도 없었지 싶다(언론에 나온 이야기로 보자면). 그러나 이이는 스스로 먹고살려고 여자 선수를 때리고 괴롭혔다. 이이는 스스로 먹고살려고 그동안 거짓말을 했다. 이이는 스스로 먹고살려고 이제 옥중편지를 쓴다. 남을 때리거나 괴롭히는 이는 참으로 한결같다. 스스로 먹고살아야 하니까 얼마든지 남을 때리거나 괴롭힌다. 이러면서 잘잘못을 못 깨닫는다. 이런 허수아비뿐 아니라, 허수아비를 부리는 웃자리 아재도 매한가지이다. 다들 먹고살려고 그런 짓을 일삼는다. 이런 엉터리 실타래를 풀기란 아주 쉽다. 한체대를 없애면 된다. 얼음판을 지치는 ‘엘리트 스포츠’도 그만두면 된다. 겨울올림픽이라는 데에 앞으로 안 나가면 된다. 거짓부렁을 일삼는 이들이 잘잘못을 깨닫거나 털어놓도록 하자면, 그들이 먹고살 길을 송두리째 한꺼번에 박살을 낼 노릇이다. 이런 일을 할 수 있다면 그이는 참된 문화부장관이자 올바른 대통령이리라 본다. 이런 일을 안 한다면? 그이는 거짓부렁하고 한통속일 테지.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삶과 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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