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 없애야 말 된다

 관음적


 자칫 관음적으로 될 수 있다 → 자칫 훔쳐보기가 될 수 있다

 관음적 시선 → 몰래보는 눈길 / 몰래눈 / 훔쳐보는 눈길 / 훔침눈

 관음적인 즐거움은 → 몰래보는 즐거움은 / 훔쳐보는 즐거움은

 관음적 시선이 불쾌하다 → 벗겨보는 눈이 거북하다


  사전에 ‘관음(觀淫)’도 ‘관음적(觀淫的)’도 없습니다. 사전에 나오는 ‘관음(觀音)’은 “[불교] = 관세음보살”로 풀이하니 퍽 엉뚱합니다. 더 살피니 ‘관음증(觀淫症)’이란 낱말이 나오고 “[심리] 변태 성욕의 하나. 다른 사람의 알몸이나 성교하는 것을 몰래 훔쳐봄으로써 성적(性的) 만족을 얻는 증세이다”로 풀이합니다. 뜻이나 쓰임새를 헤아리면 ‘몰래보다’나 ‘훔쳐보다’로 고쳐쓸 만합니다. 때로는 ‘벗겨보다’로 고쳐쓸 수 있어요. ‘몰래눈·훔침눈·벗김눈’으로 고쳐써도 어울립니다. ㅅㄴㄹ



하지만 목수로서 나의 관음적 기대는 번번이 배반당한다

→ 그러나 나무쟁이로서 엿보고픈 마음은 으레 꺾인다

→ 그러나 나무지기로서 훔쳐보고픈 마음은 늘 쓴맛을 본다

→ 그런데 나무지기로서 벗겨보려 해도 노상 안 되고 만다

《아무튼, 서재》(김윤관, 제철소, 2017) 23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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