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물을 받을 책


아산으로 이야기마실을 와서 기쁘며 신나게 이야기꽃을 피웠습니다. 이 자리에서 교사 이웃님한테 천안에 있는 헌책집 〈갈매나무〉하고 〈뿌리서점〉에 보물 같은 책, 이른바 ‘꽃책’이 잔뜩 있다고 말씀을 여쭈면서, 제 살림돈이 모자라 눈앞에 아른거리면서도 장만하지 못한 책이 참 많다고, 적어도 300만 원어치 책을 장만해서 사전짓기라는 길에 곁책으로 삼고 싶다고, 그렇게 못 장만한 300만 원어치에 이르는 책 가운데 하나로 ‘조선총독부에서 낸 국어 교과서’ 하나가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야기꽃을 마치고 함께 낮밥을 먹는 자리에서 교사 이웃님 한 분이 저한테 말씀합니다. “최 선생님이 못 샀다는 책 가운데 조선총독부 교과서 하나는 제가 선물로 사 드리고 싶습니다.” 책선물이란 마음선물 아닐까 싶습니다. 아니, 책선물이란 사랑선물일 테지요.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책 언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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