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나눠줄게 함께하자 날마다 그림책 (물고기 그림책) 16
일리아 그린 글.그림, 임제다 옮김 / 책속물고기 / 2013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그림책시렁 57


《내가 나눠줄게 함께하자》

 일리아 그린 글·그림

 임제다 옮김

 책속물고기

 2013.9.5.



  왜 싸우는지는 매우 쉽게 알 수 있어요. 같이 안 하려고 하면 싸움이 불거지고, 같이 나누려 안 하면 툭탁거리기 마련이에요. 혼자 다 가지려 하니 미움이란 불씨가 생겨요. 내 손에도 넉넉히 있는데 네 손에 있는 걸 노리니 다시금 다투지요. 《내가 나눠줄게 함께하자》는 아이들이 소꿉놀이를 하며 서루 툭탁질을 벌이는 모습을 잘 그립니다. 이런 아이들이 툭탁질이 얼마나 재미없는가를 새삼스레 느끼며 서로 재미나게 노는 길을 생각하는 모습도 찬찬히 그려요. 혼자만 놀아도 재미있다면 동무가 하나도 없이 다 끌어안으려 하겠지요. 그런데 어느 아이가 혼자만 놀아도 재미있다고 여기며 몽땅 끌어안고서 안 놓는다면, 다른 아이들은 빈손이어도 아랑곳하지 않아요. 빈손이어도 얼마든지 놀거든요. 놀잇감이 있어야 놀지 않아요. 달리기만 해도 좋고, 나무를 타도 좋고, 바람을 가르며 달리다가 풀밭에서 굴러도 좋아요. 골짜기로 찾아가서 시원한 물에 발을 담근다든지, 겨울날 얼음판을 찾아서 미끄럼을 해도 좋습니다. 자, 이렇게 아이들이 온통 빈손에 맨몸으로 까르르 웃고 노래하면서 논다면, 혼자 놀잇감을 다 끌어안던 아이는 어떠할까요? 뭐 그때에도 그저 끌어안기만 할 아이가 있을 수 있어요. 같이 노는 기쁨을 모른다면, 같이 웃고 춤추는 즐거운 사랑을 모른다면 …….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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