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극곰
노베르트 로징 글.사진, 이순영 옮김 / 북극곰 / 2012년 2월
평점 :
절판


사진책시렁 37


《북극곰》

 노베르트 로징

 이순영 옮김

 북극곰

 2012.2.25.



  마음에 들기에 가까이 갑니다. 마음에 있기에 살며시 다가섭니다. 마음을 읽기에 손을 내밀고, 마음을 알기에 가만히 품습니다. 글 한 줄을 쓰자면, 글감을 놓고 마음으로 만나야 합니다. 사진 하나를 찍자면, 사진감을 놓고 마음으로 동무해야 합니다. 글감이 될 숨결하고 마음을 나누지 못할 적에는 글이 흐르지 않아요. 사진감이 될 이웃님하고 마음을 섞지 않을 적에는 사진이 태어나지 않아요. 《북극곰》을 보면 북극곰을 사진으로 담아내면서 북극곰 한살림을 꼼꼼하게 이야기로 붙입니다. 사람이 아닌 이웃님을 마주하려고 바지런히 북극곰 한살림을 배웠을 테고, 책이나 글이나 영상으로 만난 북극곰을 두 눈으로 코앞에서 마주하는 동안 ‘책에 없는 삶’을 온몸으로 맞아들였겠지요. 사람을 찍든 돌을 찍든 곰을 찍든 우리 마음을 열고서 다가설 줄 알아야지 싶습니다. 사진을 찍고 나서는 사진기를 내려놓고서 사진으로 찍혀 준 이웃 숨결이 어떤 마음인가를 찬찬히 읽고 듣고 맞아들여야지 싶습니다. 사진찍기란 더 나은 그림을 꿰어맞추는 짓이 아닙니다. 사진찍기란 사랑스러운 이웃한테 다가서면서 따스히 주고받는 눈길이면서 몸짓입니다.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사진읽기/사진비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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