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넘게 끙끙거린 끝에 겨우 책이야기 하나 마무리지었다. 읽은 지는 좀더 되었지만, 느낌글을 어떻게 쓰면 좋을지를 놓고 갈팡질팡하느라 한 달이라는 시간이 훌쩍 지나갔다. 오늘 마무리지은 책은 《청소녀 백과사전》(김옥/나오미양). 참 오랫동안 붙잡고 있어야 한 책이라서 막상 느낌글을 다 쓰고 난 뒤에도 책꽂이에 선뜻 못 꽂았지만, 다음 책을 또 하나 찾아서 붙잡아야 할 테지. 세상에는 참으로 좋은 책이 여러 가지 있는 만큼, 딱 하나에만 매일 수 없는 법이니까.

 시원섭섭한 마음으로 책 하나를 떠나보낸 뒤, 느낌글을 인터넷새책방 〈알라딘〉 게시판에도 올려놓는다. 길이가 제법 길어서 붙여넣기를 하는 데에도 몇 분 걸린다. 느낌글을 올린 뒤, 그동안 올린 다른 글을 가만히 살펴본다.

 흠, 그동안 올린 다른 느낌글을 보노라니 거의 모두 별 다섯을 붙여놓았다. 〈알라딘〉에서는 별 다섯을 잣대로 책느낌을 매기도록 되어 있다. 문득, 나는 왜 별 다섯을 이렇게 많이 붙여놓았나 싶은 생각이 든다. 글쎄.

 책이름을 하나씩 읊어내려가다가, 아하, 그렇구나 하고 무릎을 친다. 별 셋, 별 둘을 붙일 만한 책도 얼마든지 느낌글을 쓸 수 있겠지. 하지만 어차피 내 시간과 품과 땀을 들여서 쓸 느낌글이라면 ‘별 다섯(더러 별 넷)을 붙일 책만 추려서 쓰는’ 편이 낫지 않겠느냐고, 나 혼자 읽는 책이라면 별 셋짜리건 별 하나짜리건 얼마든지 읽을 수 있지만, 굳이 다른 사람들도 읽도록 쓰는 느낌글이라면 ‘바쁘게 사는 이 세상 사람들한테는 별 다섯을 즐겁게 붙입니다!’ 하고 외칠 만한 책이어야지 하는 생각. (4340.2.8.나무.ㅎㄲㅅ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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