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글쓰기



오래도록 맺힌 수수께끼를 풀면서 낱말풀이를 새로 해내면 어쩐지 기뻐서 잠이 잘 안 온다. 이러면서 몇 낱말을 더 풀이를 하자고 생각하다 보면 잠을 미루고, 잠을 미루다 보면 어느새 머리가 굳어서 낱말풀이를 못 하고, 이러다가 뒤늦게 아차차 하고 깨닫는다. 일이 잘 풀린다 싶을 적에 더 느긋하게 눈을 감고 일찌감치 잠드는 길이 훨씬 좋다고. 한 마디라도 더 갈무리하고서 하루를 마감하려고 생각하지 않아도 좋다. 오늘 더 쓰지 않아도 이튿날에 새롭게 쓰면 그만일 뿐.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삶과 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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