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금이랑 (사전 짓는 책숲집, 숲노래 2019.1.3.)

 ― ‘사전 짓는 책숲집, 숲노래 = 사진책도서관 + 한국말사전 배움터 + 숲놀이터’



  국을 새로 끓이고, 고기를 삶고, 풀무침을 새로 하고, 이래저래 부엌일로 아침하고 낮을 보내느라 부산한 틈에 스토리닷 출판사 책지기님한테서 쪽글을 받습니다. 인쇄를 살피려고 꾸밈빛님하고 파주에 계시다는군요. 새해 1월에 태어날 책을 살피신대요. 한창 밥을 지어 차리는데 커다란 능금상자가 집에 닿습니다. 새해 선물입니다. 이렇게 큰 능금꾸러미라면 등짐을 져서 나르기에 꽤 벅찹니다. 아이들이 누릴 보름치 과일이네요. 다시 말해, 보름치 등짐이 사라진 셈입니다. 고기를 삶아서 밥을 차리면 다른 끼니보다 일손이 곱으로 듭니다. 아이들이 알뜰히 도와도 설거지까지 마치면 숟가락 들 힘이 모자라기 일쑤. 넉넉히 쉬고 나서 세 시 무렵에 느즈막히 밥을 먹습니다. 저녁에 끙끙거리는데 손전화로 사진 여러 장이 날아옵니다. 따끈따끈 종이에 얹힌 글하고 그림을 만납니다. 이르면 이레 뒤에, 얼추 열흘 뒤에는 동시집을 기쁘게 품에 안겠네 싶습니다.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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