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비행기 태워줘요
토요타 카즈히코 지음 / 태동출판사 / 2002년 11월
평점 :
절판


그림책시렁 54


《아빠, 비행기 태워줘요》

 토요타 카즈히코

 편집부 옮김

 태동어린이

 2002.11.25.



  잠자리에 누운 아이들 볼이나 이마에 입을 맞추고서 코를 비비면 간지럼을 더는 못 참고 까르르 웃습니다. 우리 집 아이들은 이제 무럭무럭 자랐기에, 누워서 발로 들어올려 하늘로 띄우는 놀이를 하지 않습니다만, 이 하늘놀이를 얼마나 오래 자주 했는지 모릅니다. 집일을 하느라 등허리를 펴려 할 적에는 누워서 하늘놀이를 하고, 좀 기운이 돈다 싶으면 마당에서 두 팔을 맞잡고 빙글빙글 돌았어요. 아마 아이들은 이 땅으로 찾아오기 앞서 홀가분하게 하늘을 날던 숨결이었지 싶습니다. 어른이 되며 ‘나는 놀이’를 차츰 잊습니다만, 아이라면 으레 바람을 가르며 나는 기쁨을 누리고 싶어하지 싶습니다. 《아빠, 비행기 태워줘요》는 두 다리를 땅에서 떼어 하늘로 붕붕 날고 싶은 아이 마음을 상냥하게 그립니다. 아이를 돌보는 어버이는 아이 마음을 잘 읽으면서 같이 신나게 놉니다. 얼핏 ‘아이를 들어서 하늘로 띄우는 어버이가 안 힘든가?’ 하고 여길는지 모르는데, 아이하고 놀면서 힘들다고 느낀 적이 없어요. 참 그래요. 아무리 몸이 고된 날이어도 아이하고 놀다 보면 어느새 새롭게 기운이 솟아요. 놀이란 다 그렇지 싶고, 아이하고 어우러지는 놀이란 더더욱 그렇지 싶습니다. 집안에 웃음꽃이 피거나 마을에 기쁜 숨결이 피어나려면, 아이가 마음껏 뛰고 날고 달리면서 놀 수 있어야지 싶습니다.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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