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량한 말 바로잡기
수령 樹齡
수령이 200년이 넘어 보호수로 지정되었다 → 이백 해 넘게 살아 돌봄나무로 삼는다
300년 수령의 느티나무 → 삼백 해를 산 느티나무 / 삼백 살 넘는 느티나무
‘수령(樹齡)’은 “나무의 나이”를 가리킨다고 해요. ‘나무나이’로 손보아도 되고, “나무가 살아온 해”나 “나무가 살아온 날”로 손볼 수 있습니다. 이밖에 한국말사전에 한자말 ‘수령’을 여섯 가지 싣는데, 고을을 다스리던 이는 ‘고을지기’로, 받아들이는 일은 ‘받다·받아들이다’로, 무리에서 우두머리는 ‘우두머리’ 손볼 수 있어요. 다른 네 가지는 털어낼 만합니다. ㅅㄴㄹ
수령(守令) : [역사] 고려·조선 시대에, 각 고을을 맡아 다스리던 지방관들을 통틀어 이르는 말 ≒ 수신(守臣)·수재(守宰)·원(員)·장리(長吏)
수령(秀靈) : 재주가 뛰어나고 신령스러움
수령(受領) : 돈이나 물품을 받아들임. ‘받음’으로 순화
수령(首領) : 한 당파나 무리의 우두머리
수령(壽齡) : = 장수(長壽)
수령(粹靈) : 순수하고 신령스러움
수령 200년의 고목을 매일 천 그루씩 베어내는 작업이었다
→ 이백 살 오랜나무를 날마다 천 그루씩 베어내는 일이었다
→ 이백 해를 산 나무를 날마다 천 그루씩 베어내는 일이었다
《우리 마을 이야기 4》(오제 아키라/이기진 옮김, 길찾기, 2012) 124쪽
이따금 만나게 되는 수령 200∼300년 정도의 정자나무를 보고도 저는 감탄을 금하지 못합니다
→ 저는 이따금 만나는 나이 200∼300 살 어림인 정자나무를 보고도 놀랍니다
→ 저는 이따금 만나는 200∼300 해를 살아온 정자나무를 보고도 놀랍니다
《풀꽃편지》(유상준·박소영, 그물코, 2013) 50쪽
남아 있는 나무는 대부분 키가 2미터가 넘고 수령이 70년이 넘는 고목들뿐이었다
→ 남은 나무는 거의 키가 2미터가 넘고 나이가 일흔 해가 넘었다
→ 키가 2미터가 넘고 일흔 해를 넘게 산 오랜나무만 남았다
《자연생태 개념수첩》(노인향, 자연과생태, 2015) 130쪽
수령 오랜 나무들이 그토록 입에 오르내리는 건 그늘에 집착해서가 아니라
→ 오랜나무가 그토록 입에 오르내리는 까닭은 그늘에 얽매여서가 아니라
→ 나이든 나무가 그토록 입에 오르내리는 뜻은 그늘에 매여서가 아니라
→ 오래 산 나무가 그토록 입에 오르내린다면 그늘에 매달려서가 아니라
《그러나 돌아서면 그만이다》(안정옥, 문학동네, 2017) 33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