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눈 (사전 짓는 책숲집, 숲노래 2019.1.1.)

 ― ‘사전 짓는 책숲집, 숲노래 = 사진책도서관 + 한국말사전 배움터 + 숲놀이터’



  전남 고흥이라는 고장에서는 도무지 구경하기조차 어려운 눈이 새해 첫날에 흩날립니다. 아이들은 마당에서 신나게 빙글빙글 돌며 입을 벌려 흰눈을 받아먹습니다. 낮 동안 진눈깨비보다 살짝 큰 눈송이가 날리는데, 날리기는 해도 쌓이지는 않아요. 땅바닥에 닿으면 모두 녹습니다. 포근하니까요. 한국에서 돋보이는 만화를 그리는 분으로 김은성·정송희 두 분을 생각하는데, 김은성 님 《내 어머니 이야기》가 새옷을 입고 나온 모습을 보면서 놀랍고 반가웠어요. 머잖아 정송희 님 만화책 《옥상에서 보는 풍경》도 다시 나올 수 있기를, 또 뒷이야기도 나올 수 있기를 빌어 봅니다. 큰아이는 2018년 달력을 다 썼다며 책숲집으로 옮겨놓습니다. 지난 한 해를 누린 손수 빚은 달력입니다. 우체국이나 누리책집 같은 데에서 주는 달력은 온통 영어만 있어서 아이들이 못 알아봐요. 달력에 왜들 그렇게 영어 쓰기를 좋아하는지 …… 한글로 ‘1월 2월, 월 화 수’ 이런 글씨를 넣으면 꾸밈새가 떨어진다고 여길까요?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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