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 안 써야 우리 말이 깨끗하다

 잠깐의


 잠깐의 여유도 없다 → 조금도 틈이 없다 / 작은 틈도 없다

 잠깐의 휴식을 종료하다 → 짧게 다 쉬었다 / 살짝 다 쉬었다


 ‘잠깐’을 찾아보면 ‘暫 + -ㅅ + 間’으로 이루어진 ‘잠깐’으로 나오고, 말풀이는 “얼마 되지 않는 매우 짧은 동안”이라고 합니다. 이 낱말을 쓰려면 ‘-의’를 덜면 됩니다. 이 낱말까지 손보려면 ‘조금’이나 ‘살짝’이나 ‘한동안’을 쓸 만하고, ‘가볍게’나 ‘가만히’를 쓸 수 있어요. 때로는 ‘문득’이나  ‘얼마쯤’을 써도 되어요. ㅅㄴㄹ



잠깐의 망설임 끝에

→ 살짝 망설인 끝에

→ 가볍게 망설이고서

→ 한동안 망설이고는

→ 문득 망설인 끝에

→ 조금 망설이다가

→ 얼마쯤 망설이고

《오늘 아침, 학교에 가지 않기로 결심했다》(J.M.G.르 끌레지오/김예령 옮김, 파랑새, 2003) 33쪽


모르는 걸 물어 보는 것은 잠깐의 수치지만

→ 몰라서 물어보면 살짝 부끄럽지만

→ 몰라서 물으면 한동안 부끄럽지만

→ 몰라서 물으면 가볍게 부끄럽지만

《우리 가족 시골로 간다》(하이타니 겐지로/햇살과나무꾼 옮김, 양철북, 2004) 13쪽


잠깐의 휴식으로 영화를 보거나

→ 살짝 쉬며 영화를 보거나

→ 짬을 내어 영화를 보거나

→ 가만히 쉬며 영화를 보거나

→ 한동안 쉬며 영화를 보거나

《책쓰기 어떻게 시작할까》(이정하, 스토리닷, 2018) 126쪽


잠깐의 소강상태

→ 가만히 쉴 틈

→ 살며시 숨돌릴 틈

→ 살짝 조용한 때

→ 문득 조용한 때

《노동, 우리는 정말 알고 있을까》(노현웅과 다섯 사람, 철수와영희, 2018) 140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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