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뚝딱뚝딱 누리책 15
카타리나 소브럴 지음 / 그림책공작소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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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시렁 53


《안녕하세요》

 카타리나 소브럴

 그림책공작소

 2017.12.25.



  마음을 잃으면 목숨을 잃은 셈이지 싶습니다. 까르르 웃고, 슬퍼서 울고, 신나서 춤추고, 기뻐서 노래하고, 배고파서 처지고, 배불러서 눕고, 졸려서 곯아떨어지고, 다리가 아파 쉬는, 느끼고 생각하며 마음을 기울이는 몸짓일 적에 비로소 살아서 움직인다고 할 만하지 싶어요. 《안녕하세요》에는 차츰 마음을 잃으면서 몸도 잃는 사람이 나옵니다. 이이는 여느 사람하고 똑같이 걷고, 똑같이 말하고, 똑같이 일하는 듯하지만, 어쩐 일인지 제 모습이 드러나지 않아요. 둘레에서는 이 까닭을 알지 못합니다. 병원에서도 이를 밝히지 못해요. 그런데 있지요, 아무리 바깥에서 남들한테 까닭을 물어본다 하더라도 수수께끼를 풀 수 없습니다. 모든 실마리는 우리 마음에 있거든요. 그림책에 나오는 사람은 스스로 느긋하거나 차분하게 마음을 돌아볼 겨를을 내기보다는, 다른 사람들처럼 똑같이 톱니바퀴가 되어 하루하루 살아갈 뿐입니다. 이러면서 마음도 몸도 더욱 뿌옇게 자취를 감추려 합니다. 참말로 그래요. 학교에서 똑같은 옷을 맞춰서 입고, 똑같은 교과서로 똑같은 지식을 외워서 똑같은 시험을 치른 뒤에 똑같은 대학교에 들어갔다가 똑같은 일터에 들어가서 똑같은 셈틀맡에 앉는다면, 우리 삶이란 무엇일까요? 우리가 살아숨쉬는 사람이라고 느낄 때는 가슴이 뛰는, 사랑을 하든 무엇을 하든 ‘나를 볼 때’이지 싶습니다.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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