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량한 말 바로잡기
무사 無事
무사 귀환 → 잘 돌아오다 / 걱정없이 돌아오다 / 좋이 돌아오다
가내의 무사를 빌다 → 집안이 잘되기를 빌다 / 집안이 좋게 되기를 빌다
일이 무사하게 해결되다 → 일이 잘 풀리다 / 일이 걱정없이 풀리다
대형사고였는데 사람들은 무사하다 → 큰일이었는데 사람들은 안 다쳤다
전쟁에 나간 아들이 무사하기를 → 싸움터에 나간 아들이 안 다치기를
이 자리를 무사하게 넘기고 싶었다 → 이 자리를 잘 넘기고 싶었다
목적지까지 무사히 안내할 것입니다 → 가는 곳까지 아늑히 이끌겠습니다
심한 폭우로 무사히 도착하기 어려울 것이다 → 비가 거세 잘 닿기 어려울 듯하다
행사는 아무 불상사 없이 무사히 끝났다 → 일은 아무 일 없이 잘 끝났다
‘무사(無事)’는 “1. 아무런 일이 없음 2. 아무 탈 없이 편안함”을 가리킨다고 해요. “아무 일 없이”나 “다른 일 없이”로 손보면 되고, “아무 걱정 없이”나 “그리 어렵지 않게”나 “힘들이지 않고”로 손볼 수 있어요. ‘쉽게·손쉽게·수월하게’나 ‘잘’이나 ‘좋게·좋이’로 손보아도 어울립니다. 이밖에 한국말사전에 한자말 ‘무사’ 열 한 가지에 그리스말 한 가지가 나오는데, 모두 털어냅니다. ㅅㄴㄹ
무사(武士) : 무예를 익히어 그 방면에 종사하는 사람 ≒ 궁전지사·무부(武夫)·싸울아비
무사(武事) : 무예와 싸움에 관한 일
무사(武沙/武砂) : = 무사석
무사(茂士) : 재주가 뛰어나고 덕이 높은 선비
무사(無死) : = 노 아웃
무사(無似) : 편지 글에서, 글쓴 이가 아버지나 할아버지에게 자기를 낮추어 이르는 일인칭 대명사
무사(無邪) : 사심이나 악의가 없음
무사(無私) : 사사로움이 없이 공정함
무사(無嗣) : = 무후
무사(舞師) : 신라에서, 조정에서 춤을 가르치던 벼슬아치
무사(蕪辭) : 1. 되는대로 조리 없이 늘어놓는 난잡한 말 2. 자기의 말을 낮추어 이르는 말
무사(Mousa) : [문학]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아폴론 신에게 시중을 드는 학예의 신
이렇게 해서 개 먹던 밥 소동은 무사히 해결되었다
→ 이렇게 해서 개 먹던 밥 말썽은 잘 풀렸다
→ 이렇게 해서 개 먹던 밥 일은 좋게 풀었다
《나는 바보가 아니야》(후꾸이 다쯔우/김기정 옮김, 자행회, 1971) 53쪽
꼬마곰은 무사히 빠져나와
→ 꼬마곰은 잘 빠져나와
→ 꼬마곰은 가볍게 빠져나와
→ 꼬마곰은 수월히 빠져나와
→ 꼬마곰은 쉽게 빠져나와
→ 꼬마곰은 거뜬히 빠져나와
《사냥꾼을 만난 꼬마곰》(앤서니 브라운/공경희 옮김, 웅진주니어, 2002) 20쪽
식물은 무사히 뿌리를 내리기만 하면 살아 나갈 수 있습니다
→ 풀은 뿌리를 잘 내리기만 하면 살아 나갈 수 있습니다
→ 풀은 뿌리를 좋이 내리기만 하면 살아 나갈 수 있습니다
→ 풀은 뿌리를 척 내리기만 하면 살아 나갈 수 있습니다
《작은 씨앗이 꾸는 꿈 숲》(이성아·이우만, 푸른나무, 2005) 15쪽
꽃밭은 무사히 완성되었어요
→ 꽃밭은 잘 마무리했어요
→ 꽃밭은 즐겁게 끝냈어요
→ 꽃밭은 알뜰히 마무리했어요
→ 꽃밭은 좋게 마무리했어요
《꼬마 곰 밍의 즐거운 꽃밭》(아이하라 히로유키·아다치 나미/이정아 옮김, 상, 2006) 29쪽
당신 동료나 머스탱 대령도 무사하지 못할 겁니다
→ 그대 벗이나 머스탱 대령도 살아남지 못합니다
→ 그대 벗이나 머스탱 대령도 멀쩡하지 못합니다
《강철의 연금술사 18》(아라카와 히로무/서현아 옮김, 학산문화사, 2008) 53쪽
올 한 해도 그대들 무사하기를
→ 올 한 해도 그대들 잘 있기를
→ 올 한 해도 그대들 넉넉하기를
→ 올 한 해도 그대들 아늑하기를
→ 올 한 해도 그대들 즐거웁기를
《어서 오세요 베짱이도서관입니다》(박소영, 그물코, 2018) 195쪽
용기를 내어 면접을 보았고, 결과는 무사 합격
→ 기운을 내어 만나보았고, 마침내 잘 붙어요
→ 기운을 내어 만나보았고, 끝내 잘 되었어요
→ 기운을 내어 만나보았고, 그대로 붙었어요
《여자, 귀촌을 했습니다》(이사 토모미/류순미 옮김, 열매하나, 2018) 16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