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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화요일 ㅣ 비룡소의 그림동화 84
데이비드 위스너 글.그림 / 비룡소 / 2002년 10월
평점 :
그림책시렁 50
《이상한 화요일》
데이비드 위즈너
비룡소
2002.10.22.
개구리가 하늘을 날고, 까치가 헤엄을 치고, 꽃이 달리기를 한다면 참 재미나요. 구름이 춤을 추고, 무지개가 노래를 하고, 돌멩이가 활짝 웃으면 매우 예뻐요. 이런 모습을 누가 본다면 아마 되게 야릇한 일이라고 할는지 모릅니다. 그런데 날지 않는 개구리나 헤엄치지 않는 까치가 오히려 야릇한 일은 아닐까요? 날지 못하는 사람이나 헤엄치지 않는 사람도 야릇한 삶은 아닐까요? 웃지 않는 사람이나 노래하지 못하는 사람도 야릇한 하루일 수 있어요. 《이상한 화요일》은 알쏭달쏭한 화요일을 이야기합니다만, 그리 알쏭달쏭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우리(사람들)는 너무 바쁜 나머지, 집 바깥에서 개구리하고 까치가 사람 눈이 닿지 않는 데에서 무엇을 하는지 못 볼 수 있어요. 돼지가 같이 하늘을 나는지, 소가 우주선이나 우주옷 없이도 다른 별을 다녀오는지, 참말로 우리(사람들)는 하나도 모릅니다. 본 적이 없잖아요? 아니, 볼 수 없을 뿐 아니라, 보려는 마음이 아예 없다고 할 만할 수 있어요. 자, 눈을 감아 봐요. 몸에서 힘을 빼고 자리에 부드럽게 누워 봐요. 그리고 머리에 꿈을 그려 봐요. 메뚜기가 겅중겅중 걷지 않나요? 모래알이 나무처럼 우뚝 서지 않나요? 제비가 문을 똑똑 두드리며 빙긋 웃지 않나요? 참, 이 그림책은 “tuesday”이라는 이름입니다. 한국말로 옮기며 뜬금없이 ‘이상한’이 달라붙었어요.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