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 덧글을 버리는 글쓰기
내가 쓰는 여러 누리집 가운데 한 곳에 ‘쓰레기 덧글’을 남긴 이가 있다. 이이는 ‘쓰레기 덧글’을 남기면서 퉁명스레 한 마디를 내뱉는다. 왜 ‘덧글 창을 공개’하느냐고. 웃기는 소리이다. 나는 ‘들어온(로그인)’ 사람만 덧글을 쓰도록 해 둔다. 아무나 다 덧글을 쓸 수 없다. 더구나 덧글 창을 ‘들어온 사람이 쓰도록 하’든 ‘아무나 쓰도록 하’든, 이 덧글 창에 ‘쓰레기 덧글’을 올리라고 열어 둘 사람이 어디 있는가? 길가나 골목에 쓰레기를 마구 버리는 사람이 있고, 때로는 도시에서 짐차에 쓰레기를 몰래 싣고 와서 시골 밭둑이나 골짜기 한켠에 들이붓고 달아나는 사람이 있다. 생각해 보라. 밭둑이나 숲이나 골짜기에 높다랗게 시멘트담이나 쇠가시울타리를 안 쳤으니, 쓰레기를 버려도 된다는 뜻인가? 아니다. 쓰레기를 스스로 건사하지 않거나 아무 데나 버리는 사람이 잘못이다. 온누리 모든 누리집이 매한가지이다. ‘쓰레기 덧글’을 달아도 좋다는 뜻으로 덧글 창을 열어 두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그래서 나는 ‘쓰레기 덧글’, 줄여서 ‘쓰레글’을 쓴 이한테 쓰레글을 돌려주기로 했다. 아이들이 “튕겨!”나 “반사!” 하면서 놀지 않는가? 쓰레글을 쓴 쓰레님(쓰레기 누리님)한테 “튕겨!”를 하면서 한 마디를 보태었다. 너 말야, 그런 쓰레글을 쓰면서 삶이 즐겁니? 그런 쓰레글을 쓰는 동안 웃거나 춤을 추니? 그런 쓰레글을 쓰는 줄 바로 네 마음이 똑똑히 지켜본단다. ㅅㄴㄹ
(숲노래/최종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