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로 읽는 책 420] 입노래



  처음에는 입으로만 노래해

  어느덧 몸으로도 노래하고

  이제 삶이 온통 노래가 돼



  어떤 꿈이나 살림을 바랄 적에 누구나 처음에는 입이나 말로만 바랄 수밖에 없어요. 이렇게 입이나 말로 오래도록 바란 끝에 이 길을 갈 수 있다고 느껴요. 때로는 입에서 몸을 거쳐 삶으로 이루기까지 스물다섯 해가 걸릴 테고, 때로는 쉰 해가 걸릴 테며, 때로는 스물닷새가, 때로는 쉰 날이 걸릴 테지요. 얼마쯤 걸리느냐는 헤아리지 말고, 어떤 길을 무슨 꿈으로 펴고 싶은가를 먼저 혀에 얹어서 노래하고, 이 노래가 몸에 녹아들도록 살아가면 될 노릇이지 싶습니다.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