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닝룸dining room
다이닝룸 : x
dining room : 식당(방)
dining : 식사; 정찬 (오찬·만찬)
‘dining room’이라면 ‘dining’을 하는 곳이겠지요. 밥을 먹는 곳을 가리키는 영어일 텐데, 이를 ‘식당’으로만 옮기기에는 안 어울릴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식방’으로 쓰기도 어렵지요. 이때에 헤아릴 노릇입니다. 밥을 먹는 곳이라면, 밥을 먹는 자리라면 어떤 이름을 붙일 적에 가장 또렷하면서 어울릴까요? 밥을 먹는 가게는 ‘밥집’이라 하면 되듯, 집에서 밥을 차려서 먹는 곳이라면 ‘밥자리’나 ‘밥칸’이나 ‘밥터’ 같은 이름을 붙일 수 있습니다. 잠을 이루기에 잠자리이고, 술을 마시기에 술자리이듯, 밥을 누리기에 ‘밥자리’입니다. 한국에서는 예부터 살림집을 ‘칸·간’으로 갈랐어요. ‘칸·간’이 바로 ‘방(房)’입니다. 기차에 “식당 칸”이 있듯, 집에는 밥을 먹는 칸인 ‘밥칸’이 됩니다. 일을 해서 일터이고 놀이를 하니 놀이터이듯, 밥을 먹으니 ‘밥터’예요. ㅅㄴㄹ
거실 겸 다이닝룸. 1층에는 부엌과 이 공간만 있다
→ 마루이면서 밥자리. 1층에는 부엌과 이곳만 있다
→ 마루이면서 밥칸. 1층에는 부엌과 여기만 있다
→ 마루이면서 밥터. 1층에는 부엌과 이 자리만 있다
《도쿄의 부엌》(오다이라 가즈에/김단비 옮김, 앨리스, 2018) 96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