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량한 말 바로잡기
허무 虛無
인생의 허무 → 삶이 덧없음 / 삶이 부질없음 / 삶이 허전함
허무와 절망에 빠지다 → 덧없이 무너진다고 느끼다
삶에 대한 허무를 느꼈다 → 삶이 덧없다고 느꼈다 / 삶이 뜻없다고 느꼈다
허무한 느낌 → 부질없는 느낌 / 허전한 느낌
낙엽이 허무하게 차인다 → 가랑잎이 덧없이 차인다
허무하게 지다 → 힘없이 지다 / 어이없이 지다
허무하게 무너졌다 → 힘없이 무너졌다 / 보잘것없이 무너졌다
‘허무하다(虛無-)’는 “1. 아무것도 없이 텅 빈 상태이다 2. 무가치하고 무의미하게 느껴져 매우 허전하고 쓸쓸하다 3. 헛되거나 보잘것없다 4. 한심하거나 어이가 없다”를 가리킨다고 해요. ‘허전하다’나 ‘쓸쓸하다’나 ‘보잘것없다’나 ‘초라하다’나 ‘덧없다’나 ‘부질없다’나 ‘어이없다’나 ‘힘없이’로 고쳐쓸 만합니다. ㅅㄴㄹ
온힘을 다해 일한단 허무함이 어떤 건지 상상하는 것 정도는 할 줄 아니까
→ 온힘을 다해 일한다는 덧없음이 어떠한지 생각할 줄은 아니까
→ 온힘을 다해 일한다는 부질없음이 무엇인지 생각할 줄은 아니까
《네가 사는 꿈의 도시 3》(야치 에미코/박혜연 옮김, 서울문화사, 2003) 13쪽
손으로 꾹꾹 눌러쓴 글자들의 행간을 채우는 것은 도저한 허무다
→ 손으로 꾹꾹 눌러쓴 글씨 사이를 채우기란 몹시 덧없다
→ 손으로 꾹꾹 눌러쓴 글씨 사이를 채우기란 참으로 쓸쓸하다
→ 손으로 꾹꾹 눌러쓴 글씨 사이를 채우기란 더없이 허전하다
《서서기행》(금정연, 마티, 2012) 170쪽
고목처럼 걸어온 시간이 이리도 허무虛無할 수가 없다
→ 늙은나무처럼 걸어온 하루가 이리도 덧없을 수가 없다
《미안하다》(표성배, 갈무리, 2017) 89쪽
완전 적자로군. 허무하다
→ 아주 빈손이군. 덧없다
→ 아주 모자라군. 허전하다
《경계의 린네 24》(타카하시 루미코/서현아 옮김, 학산문화사, 2017) 75쪽
설령 그게 물거품처럼 허무하게 사라지더라도
→ 어쩌다 물거품처럼 덧없이 사라지더라도
→ 때로 물거품처럼 부질없이 사라지더라도
《들꽃들이여 대지를 품어라》(이케베 아오이/김진아 옮김, 애니북스, 2018) 187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