겹말 손질 1930 : 만들고 졸이다
조금 졸인다 … 반만 잼으로 만든다
→ 조금 졸인다 … 반만 잼으로 졸인다
→ 조금 졸인다 … 반만 잼으로 한다
만들다 : 1. 노력이나 기술 따위를 들여 목적하는 사물을 이루다 12. 무엇이 되게 하다
졸이다 : 1. 찌개, 국, 한약 따위의 물이 증발하여 분량이 적어지게 하다
보기글은 ‘졸이다’하고 ‘만들다’를 나란히 쓰면서 겹말 얼거리인데, 어느 모로 보면 잘못 쓴 글월입니다. 왜 그러한가 하면, 잼이나 밥 같은 먹을거리는 ‘만들’ 수 없거든요. 앞뒤 모두 ‘졸이다’를 쓰거나, 뒤쪽은 ‘하다’를 쓸 노릇입니다. ㅅㄴㄹ
과일이 꽤 많이 남을 것 같으면 조금 졸인다. 많이 받으면 일단 먼저 반만 잼으로 만든다
→ 과일이 꽤 많이 남을 듯하면 조금 졸인다. 많이 받으면 먼저 반만 잼으로 졸인다
→ 과일이 꽤 많이 남을 듯하면 조금 졸인다. 많이 받으면 먼저 반만 잼으로 한다
《한밤중에 잼을 졸이다》(히라마쓰 요코/이영희 옮김, 바다출판사, 2017) 65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