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사와 리쿠 - 하
호시 요리코 지음, 박정임 옮김 / 이봄 / 2015년 10월
평점 :
품절


만화책시렁 141


《아이사와 리쿠, 하》

 호시 요리코

 박정임 옮김

 이봄

 2015.10.19



  동무님이 별눈을 선물로 보내주셨습니다. 별눈이란 별을 보는 눈입니다. 맨눈으로도 별을 보지만, 동그란 유리를 끼워넣고서 더 크고 환하게 비추어 보도록 하는 길다란 눈이라서 별눈이지요. 별눈을 하나하나 맞추고 나서 저녁을 기다립니다. 하늘에 별이 돋는 즐거운 어둠을 기다립니다. 오늘 밤부터 아이들은 새로운 별밤을 누리겠네요. 《아이사와 리쿠》 뒷걸음을 읽으면서, 우리가 맞이하는 하루는 어떤 즐거움이나 보람인가 하고 헤아립니다. 아주 대단한 일이 있기에 즐거움은 아닙니다. 물 한 모금을 마셔도 즐거움이고, 바람 한 줄기를 들이켜도 보람이에요. 눈짓을 마주해도 즐거움이요, 손을 꼬옥 잡고서 걸어도 보람입니다. 만화책 이름이기도 한 ‘아이사와 리쿠’라는 아이는 이런 즐거움이나 보람을 거의 누린 적이 없다고 합니다. 아주 작다 싶으나, 바로 이 작다 싶으면서 마음에 씨앗으로 깃드는 즐거움이나 보람을 누린 적이 없다지요. 아이들이 무엇을 바랄까요? 아이한테 무엇을 보여주거나 나누면 어버이로서 기쁠까요? 운전기사가 딸린 자가용을 아이한테 주면 아이가 기쁘고 어버이로서도 보람일까요? 서로 손을 맞잡고 고샅을 걷고 뒷골을 넘는 하루를 아이가 못 누리면서 자랄 적에 어떤 즐거움을 품을 수 있을까요? ㅅㄴㄹ



“어른들은 거짓말쟁이야. 어른들 말은 믿지 않는 게 좋아. 난 어른이 아니라서 정직하거든.” (23쪽)

‘돌아갈 날이 가까워졌다. 헤어지는 날 제대로 울 수 있을까. 최근에는 전혀 눈물이 나오지 않아.’ (220쪽)


(숲노래/최종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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