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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든지 할 수 있어 ㅣ 북극곰 무지개 그림책 39
고미 타로 지음, 이지혜 옮김 / 북극곰 / 2018년 12월
평점 :
그림책시렁 46
《뭐든지 할 수 있어》
고미 타로 글·그림
이지혜 옮김
북극곰
2018.12.1.
아이는 틀림없이 어른한테서 배웁니다. 참으로 마땅해서 말이 안 나오는 얘기라 할 테지만, 이 마땅한 얘기는 거듭거듭 해야지 싶어요. 아이는 언제나 어른한테서 배워요. 틀린가요? 맞나요? 사랑도 어른한테서 배우고, 막말도 어른한테서 배워요. 따순 손길도 어른한테서 배우고, 미운 몸짓도 어른한테서 배우지요. 제 어릴 적을 떠올리면 둘레 어른들은 “서울에 있는 이름난 대학교를 마치지 않으면 못 한다”라든지 “그런 대학교를 나와도 돈이나 이름이 없으면 안 된다”는 말을 서슴지 않았습니다. 꽤 많은 또래나 동무가 이 말대로 배우고 길들었어요. 저는 이런 말대로 따르기 싫었고 길들고 싶지 않았습니다. 《뭐든지 할 수 있어》를 읽으며 생각합니다. 그저 달리기만 할 줄 안다고 여긴 말은 꼬마가 시키는 말대로 하나씩 하다 보니 참말로 다 해낼 수 있습니다. 자그마치 ‘말이 하늘을 날기’까지 해요! 자, 그렇다면 생각해 봐요. 꼬마는 말을 태우고 달릴 수 있을까요? 말이 안 되는 말일까요? 아니면, 해보면 할 수 있는 일일까요? 우리 집 아이들이 이 그림책을 보며 깔깔 웃습니다. 이 웃는 아이들한테 넌지시 말을 걸어요. 잘 보렴, 너희들이 못 하는 일이 뭘까? 너희들이 못 하는 일이란 없어. 안 하는 일만 있을 뿐이란다.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