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탄부 - 어느 여자 광부의 하루
박병문 지음 / 눈빛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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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책시렁 31


《선탄부, 어느 여자 광부의 하루》

 박병문

 눈빛

 2017.5.19.



  하루 내내 아이들 곁에 있다고 해서 아이들 마음을 잘 읽는다거나 아이들 사진을 잘 찍지는 않습니다. 때로는 멀거니 떨어져 보기도 하고, 때로는 아이들을 잊고서 나무 한 그루나 햇볕 한 줄기랑 속삭여 보기도 해야 합니다. 어릴 적부터 늘 보고 자랐기에 더 속깊이 읽거나 넓게 헤아리지는 않습니다. 때로는 이웃 눈으로도 보고, 때로는 지구라는 눈이나 다른 별이라는 눈으로도 보아야지 싶어요. 우리가 어느 한 가지를 바라보더라도 이 한 가지는 ‘우리 눈길’로만이 아니라 ‘온갖 눈길’로 마주할 수 있으니까요. 《선탄부, 어느 여자 광부의 하루》를 넘기면서 여러모로 아쉽습니다. 사진을 찍은 분은 어릴 적부터 아버지 곁에서 광부살림을 지켜보았다고 하는데, 오직 이이 눈썰미로만 들려줄 수 있는 광부 이야기하고 빛살이 무엇인지는 사진에 썩 드러나지 못하는구나 싶습니다. 구와바라 시세이란 분이 아무리 미나마타병 사진을 오래 많이 찍었어도, 유진 스미스 님이 몇 달 사이에 찍은 사진에 밀립니다. 이른바 ‘소재·주제’에 너무 매이면 왜 이 삶을 찍고 누구하고 나누려는가를 놓치기 쉽습니다. 《선탄부》에 ‘검은돌빛’이 잘 안 드러납니다.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사진넋/사진비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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