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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차영차 몽이 ㅣ 분홍 꼬마 몽이 이야기 2
토요타 카즈히코 지음, 하늘여우 옮김 / 넥서스주니어 / 2006년 3월
평점 :
절판
그림책시렁 45
《영차영차 몽이》
토요타 카즈히코 글·그림
하늘여우 옮김
넥서스주니어
2006.3.25.
저는 아기 때 일을 좀처럼 못 떠올립니다. 여섯 살이나 다섯 살 무렵 무엇을 어떻게 하며 놀았는지 하나도 안 떠올라요. 그런데 우리 집 아이들도 엇비슷하군요. 열한 살에서 열두 살로 넘어갈 큰아이는 대여섯 살 무렵에 무엇을 했는지 감쪽같이 잊었습니다. 서너 살 무렵 일도 까맣게 잊네요. 아니 벌써 잊다니 싶다가도, 날마다 새로 누리는 놀이로 온마음이 가득하니 그럴 만하겠다고 새삼스레 생각합니다. 《영차영차 몽이》는 큰아이가 막 이 땅에 찾아왔을 무렵 책이 너덜너덜해지도록 같이 본 그림책입니다. ‘몽이’가 나오는 그림책 꾸러미를 저마다 재미나게 읽었어요. 이 그림책에 나오는 ‘몽이’는 어린 복숭아이지 싶습니다. 기저귀 하나 달랑 차고 씩씩하게 돌아다녀요. 참말 그렇지요. 아직 아기라 할 만한 아이라면 기저귀만 차도, 기저귀조차 안 차도 됩니다. 아이들은 햇볕하고 바람을 쐬면서 튼튼하게 자라요. 흙을 맨손 맨발로 주무르면서 튼튼하게 커요. 빗물도 냇물도 그때그때 받아마시면서 더더욱 튼튼하지요. 이런 아이들이 서로 영차영차 돕습니다. 아주 조그맣구나 싶은 힘이니 어른을 부르면 쉬 끝날 듯한 일이지만, 아이들은 조막손으로 신나게 땀흘리면서 동무랑 함께 기운을 냅니다. 즐겁게 놀고 기쁘게 어우러져요.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