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수저 Silver Spoon 10
아라카와 히로무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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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으로 삶읽기 390


《은수저 10》

 아라카와 히로무 글·그림

 서현아 옮김

 학산문화사

 2014.4.25



‘그래. 우리가 만들었으니까 팔리는 게 아니라 애조노 브랜드니까 팔리는… 건가? 선배들이 쌓아올린 신뢰는 굉장한 거구나!’ (135쪽)


“학력이 있으면 여러모로 유리하다는 건 알아. 그래도 난, 나 자신을 간판이나 상표 없이 봐 줬으면 해.” (160쪽)



책상맡을 치우다가 《은수저 10》(아라카와 히로무/서현아 옮김, 학산문화사, 2014)을 다 읽고도 아직 책숲집으로 안 옮기고 꽂아둔 줄 알아챈다. 얼른 꺼내어 죽 되읽은 뒤에 한쪽에 챙긴다. 아까 책숲집에 다녀올 적에 미처 몰랐으니 이튿날에 다녀올 적에 갖다 놓자고 생각한다. 《은수저》는 처음 나올 무렵만 해도 싱그럽고 감칠맛이 있었으나 얼추 너덧걸음이 지날 무렵부터 어쩐지 길을 잃었다고 느꼈다. 그래서 띄엄띄엄 읽다가 그만 사이에 몇 걸음은 건너뛰곤 했는데, 그린이 아주머니가 좀 갈피를 못 잡는구나 싶다. 이 만화는 일찍 끝맺어도 좋았으리라 본다. 아니면 제대로 깊고 넓게 파든지. 재미난 줄거리를 두 탕 세 탕씩 써먹으며 자리를 채우려 하면 권수는 늘지라도, 이 만화뿐 아니라 그린이 다른 책을 찾는 손길이 떨어지리라. 열걸음에서 겨우 두 마디를 건졌지만, 이 두 마디조차 다른 곳에서도 흔히 보던 말이요, 나도 이런 말을 예전부터 하고 살던 터라, 많이 싱거웠다.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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