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읽기 2018.11.24.


《시간의 역사》

 스티븐 호킹 글/현정준 옮김, 삼성출판사, 1990.8.20.



우리 삶은 어떻게 흐를까 하고 어릴 적부터 늘 궁금했다. 그러나 학교에서는 이를 가르쳐 주지 않았다. 예전 국민학교야 더 말할 나위 없을 테고, 중·고등학교는 오롯이 입시지옥으로 허덕이니 “삶이 뭐예요?” 하고 문득 교사인 어른한테 물으면 출석부로 머리를 내리치면서 “그럴 생각할 틈이 있으면 문제집이나 풀어!” 하는 날벼락을 들을 뿐이었다. 출석부로 머리를 맞을 적마다 ‘아, 학교란 데에서는 삶을 물으면 안 되는구나’ 하고 느꼈다. 그렇다고 학교 밖에서 이를 여쭈어 속이 확 트일 만한 길을 들을 수도 없었다. 그런데 때때로 부닥치는 “도를 아십니까?” 하고 물으면서 종교로 돈을 울궈내려는 이들은 뜻밖에 이런 물음에 길게 신나게 수다를 떨었다. 비록 그들은 뾰족한 길이 아니라 ‘돈을 내고 우리 종교를 믿으면 된다’로 마무리를 지었다만, 그만큼 1980∼90년대, 또 2000년대 첫무렵 어른들은 어린이·푸름이한테 삶길을 밝힐 생각을 안 했다고 느낀다. 《시간의 역사》를 이제 읽었다. 예전에 이 책이 나온 줄 알았을까? 글쎄. 1990년이면 중3인데 몰랐지 싶다. 게다가 그때에는 이런 책 읽으라고 하는 교사도 드물거나 없었겠지. 오래면서도 새로운 삶길을, 사람길을, 숨결을, 마음결을 가만히 그린다.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