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 안 써야 우리 말이 깨끗하다
문제의
그것이 바로 문제의 시작이다 → 여기서 바로 일이 생긴다
문제의 근원을 탐구하다 → 일이 난 까닭을 살피다 / 말썽난 탓을 찾아보다
문제의 징후를 감지하는 → 일을 미리 알아채는 / 말썽이 생길 줄 느끼는
청소년 문제의 이모저모 → 푸름이 이야기 이모저모 / 푸름이 이모저모
문제의 99%는 인간관계 때문이다 → 거의 모두 사람 사이에서 비롯한다
‘문제(問題)’는 “1. 해답을 요구하는 물음 2. 논쟁, 논의, 연구 따위의 대상이 되는 것 3. 해결하기 어렵거나 난처한 대상. 또는 그런 일 4. 귀찮은 일이나 말썽 5. 어떤 사물과 관련되는 일”을 가리킨다고 합니다. ‘문제 + 의’ 말씨에서는 앞뒤 흐름을 살펴서 풀어내 줍니다. “문제의 시작이다”라면 “문제가 비롯한다”나 “일이 생긴다”로, “문제의 해결이 곤란하다”라면 “문제를 풀기 어렵다”나 “일을 풀기 힘들다”로 손봅니다. “문제의 영화이다”라면 “바로 그 영화이다”나 “말이 많은 그 영화이다”나 “그 영화이다”로 손볼 만합니다. ㅅㄴㄹ
그러는 중에 문제의 《미당 서정주 시전집》이 나왔고
→ 그러다가 바로 《미당 서정주 시전집》이 나왔고
→ 그러다가 이 《미당 서정주 시전집》이 나왔고
→ 그러다가 말 많은 《미당 서정주 시전집》이 나왔고
《미당 서정주의 시에 대하여》(김화영, 민음사, 1984) 5쪽
어김없이 황백호가 나타난다는 문제의 산이다
→ 어김없이 황백호가 나타난다는 바로 그 산이다
→ 어김없이 황백호가 나타난다는 그 멧골이다
→ 어김없이 황백호가 나타난다는 멧골이다
《주먹대장 2》(김원빈, 한국만화영상진흥원, 2013) 230쪽
드디어 문제의 순간이 다가왔다
→ 드디어 바로 그때가 다가왔다
→ 드디어 기다리던 그때가 왔다
→ 드디어 그때가 되었다
《돈이 필요 없는 나라》(나가시마 류진/최성현 옮김, 샨티, 2018) 22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